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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성금, 피해자에게 직접 주자" 청원 운동

플로리다주 올랜도 총기 난사사건의 희생자와 가족들을 돕기 위한 성금이 사건 발생 4일 만에 1000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총기참사 관련 역대급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17일 CBS뉴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성 소수자 커뮤니티인 '플로리다 평등'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닷컴에 개설한 '펄스 총기 난사 희생자 지원' 사이트는 적게는 5달러에서 많게는 수만달러까지 전세계에서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해 500만달러가 넘는 성금을 모금했다. 고펀드미닷컴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가장 큰 액수의 성금이 모인 것이다. 버디 마이어 올랜도 시장이 후원하는 원올랜도펀드도 600만달러가 넘는 기금을 모았다. 성금 규모가 커지면서 성금 용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샌디훅 초등학교, 버지니아테크 등 과거 총기 참사 희생자 가족 100여명이 성금을 전부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전해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참사 때 딸을 잃은 네블라 마르케즈-그린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샌디훅 때도 성금이 왔지만 희생자들에게 돌아간 것은 별로 없다"면서 "영원히 그 돈에 의지해 살아야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올랜도에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청원 운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나이트클럽 총격 당시 현장에 있다가 여러발 총을 맞고 병원에 누워있는 크리스토퍼 모랄레스도 인터뷰에서 "직장으로 돌아갈 수 없을텐데 렌트비며 생활비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너무 겁이 난다"면서 "부상에서 회복되면 당장 돈 걱정부터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올랜도펀드를 운영하는 센트럴 플로리다 파운데이션은 CBS에 "모금한 돈은 여러 기관에 분배될 것이고 그 기관들이 희생자와 가족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돈이 직접 희생자에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어 시장은 원올랜도펀드의 돈이 필요한 사람 손에 쥐어질 수 있도록 법적인 조치를 알아볼 것이라며 강조했지만 센트럴 플로리다 파운데이션은 시장의 발언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한편, 고펀드미닷컴은 "모금 주최 측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면서 이 돈이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에게 돌아가는지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면서 "희생자나 부상자 개인을 위한 사이트에 대해서도 개설자가 유족 또는 부상자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기참사 이후 100개가 넘는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이들 중에는 쇄도하는 온정을 가로채려는 가짜 사이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플로리다주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CBS뉴스는 메일이나 휴대전화 메시지로 온 낯선 자선단체 사이트는 절대 클릭하지 말라면서 진짜 기부 사이트와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링크를 해놓고 클릭해서 개인 신용정보를 제공하면 악성 소프트웨어가 침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6-06-17

올랜도서 악어가 물어간 2세 남아 아이 시신 발견

플로리다 주 올랜도 디즈니리조트 인공호수에서 악어에게 물려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간 후 실종된 2세 남자 아이의 주검이 '세븐 시즈라곤' 호숫가 10피트 물 속에서 발견됐다고 온라인 매체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보안당국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소년의 시신이 '손상되지 않은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소년이 악어에게 물려 물 속으로 끌려들어간 지점 부근이었다고 보안당국은 밝혔다. 보안당국은 "소년은 악어에 의해 물에 끌려들어가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두살 아이 시신을 찾아낸 것은 사건 발생 18시간 만의 일 이다.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보안당국은 호수에서 4마리의 악어를 잡아 해부했지만 아이 흔적을 찾지 못했었다. 두살 아이는 14일 저녁 호수 가장자리에서 걷고 있다가 악어의 공격을 받고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갔었다. 아이의 부모는 즉시 호수로 뛰어들어 악어의 입을 열려고 하는 등 아이를 구조하려 했지만 실패했었다. 아이와 부모 등 가족 4명은 지난 12일 네브라스카에서 플로리다로 휴가를 왔다가 변을 당했다. [디지털 중앙] =========================================== 올랜도서 악어가 물어간 2세 남아…'사망' 결론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디즈니리조트 인공호수에서 악어에게 물려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간 후 실종된 2세 남자 아이가 숨진 것으로 경찰이 결론내렸다고 CNN등 외신이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보안당국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발생 직후부 15시간에 걸쳐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아이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여러 정황상 아이가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호수에서 악어 4마리를 잡았지만 이번 사건과의 관련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4마리의 악어는 사건 조사를 위해 안락사 됐다. 사건은 14일 디즈니 그랜드 플로리디안 리조트 인근의 인공호수 '세븐시즈라군'에서 발생했다. 이 인공호수의 면적은 0.8㎢, 깊이는 최대 4m 정도다. 14일 오후 9시께 아이는 호수 가장자리에 발을 물에 담근채 걷고 있다가 악어의 공격을 받고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고 목격자들은 밝혔다. 이를 본 아이의 부모는 즉시 호수로 뛰어들어 악어의 입을 열려고 하는 등 아이를 구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미 아이를 문 악어는 아이와 함께 물 속으로 사라진 뒤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호숫가에는 '수영금지' 푯말 붙어있었다. 경찰은 이 지역에서 악어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없었으며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아이가 '사망'했다고 결론지었지만 계속해서 호수를 수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2016-06-15

동성애 혐오?…"게이 클럽서 수차례 목격"

올랜도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 오마르 마틴(29)이 동성애자였을 수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마틴의 범행 동기 파악이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범죄가 '동성애 혐오'에서 비롯됐다는 수사의 한 축이 그의 일상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마틴은 사건 현장인 게이 클럽 펄스의 단골이었고, 게이 만남 앱들을 즐겨 사용했었다는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직 해군인 케빈 웨스트(37)는 1년여 전 게이 전용 채팅 앱 '잭디(Jack'd)'에서 마틴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웨스트는 "앱을 통해 마틴과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이후 연락이 끊어졌다가 3개월 전 다시 연락이 닿았을 때 마틴은 '곧 올랜도에 갈 것이니 만나서 술 한잔 하자'고 말했다"며 "펄스에서 마틴을 수 차례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LA타임스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기 한 시간 전인 12일 새벽 1시쯤 마틴이 펄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안녕' 했더니 그도 고개를 끄덕이며 '안녕'하고 인사했다"고 밝혔다. 코드 세데노(23)도 마틴이 펄스 바에 앉아서 술을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MSNBC에 말했다. 그는 1년 전 마틴이 게이 전용 앱 그라인더(Grindr)를 통해 자신에게 접근해왔다고 기억했다. 세데노는 "그가 앱에 올린 글이 매우 기이해서 즉시 그를 차단시켰다"며 "내 게이 친구들이 동성애자 앱 아담포아담(Adam4Adam)과 잭디에서 마틴을 봤다"고 말했다. 지역언론 올랜도 센티널은 펄스에서 마틴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최소 4명은 된다고 보도했다. 타이 스미스는 이 신문에 "마틴은 때때로 펄스에서 구석에 앉아 혼자 술을 마셨으며 종종 술에 취해 시끄럽고 공격적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마틴이 다녔던 인디언 리버 커뮤니티 칼리지의 친구였던 한 남성은 지역 신문 팜비치포스트에 "마틴과 몇몇 게이 바를 함께 갔다.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을 뿐 그를 게이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기테러에 의한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상자들이 입원해 있는 올랜도헬스 병원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6명의 피해자들이 현재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상렬·채병건 기자

2016-06-14

[장열 기자의 HolyTalk] '종교 렌즈'의 다른 시각

올랜도 지역 동성애 클럽 총기 난사 사건을 두고 종교계의 반응이 다양하다. 같은 이슈라도 종교의 렌즈를 통하면 다른 해석을 낳는다. ▶혐오인가, 테러인가= 사람이 죽은 것과 동성애자가 죽은 것은 다른 걸까. 새크라멘토베리티침례교회 로저 지메니즈 목사의 설교가 전국적으로 논란이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 주일설교(12일)에서 "오늘 50명의 동성애자가 죽어서 슬픈가"라며 "오히려 이 사회를 위해 잘된 일이다. 우리는 그들을 도울 필요가 없다. 그들의 죽음으로 올랜도는 조금 더 안전해졌다"고 설교했다. 이번 참사는 혐오범죄인가, 무슬림의 테러인가. 평소 동성애를 반대해 온 보수 기독교계는 이번 사건을 '성 소수자 혐오 범죄'라고 규정하기보다 용의자의 종교에 주목하며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범죄라는 입장이다. 반면, 이슬람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종교적 신념과 연관짓는 것을 경계했다. 미국 내 최대 무슬림 협회인 '무슬림퍼블릭어페어카운슬(MPAC)'은 "올랜도 총격 사건은 종교(이슬람)와 관련없는 혐오범죄에 의한 끔찍한 비극"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원인은 총기? 개인의 잘못? 범죄 원인을 두고도 시각은 다르다. 과연 이번 비극은 총기 때문일까, 비뚤어진 개인의 행동 때문일까. 무엇이 바뀌어야 문제가 해결될까. 그동안 총기 규제를 반대해온 보수 기독교와 공화당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총기와 관련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총기보다는 인간의 '죄성' 또는 종교적 배경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반면, 진보 기독교와 민주당 측은 "총기 규제법 입법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애도하면 안 되는 죽음 없어 소셜네트워크 등에는 기독교인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님이 심판하신 것" "미국이 동성결혼을 합법화시킨 결과" "죄는 미워해도 동성애자는 미워해선 안 된다" 등 의견은 다양하다. 손태환 목사(세빛교회)는 "'동성애자들'이 죽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죽은 것이다"라며 "죽어도 괜찮은 사람들, 애도하면 안 되는 죽음이란 없다"고 전했다. 박영돈 교수(고려신학대학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을 모욕하고 저주하면서까지 해야 할 정의롭고 유익한 말은 없다"며 "크리스천은 말과 글에서 멸시와 혐오가 아닌, 인간에 대한 깊은 배려와 온유함이 배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6-06-14

50년간 전세계 '총격 대량 학살' 31% 미국서 벌어져

전세계에서 대량학살 총기난사 사건이 가장 많이 벌어지는 나라는 미국이다. 1966년부터 2012년까지 전세계에서 벌어진 대량 학살 총기 난사 사건의 3분의1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전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전세계 대량학살 총기난사 사건의 31%가 벌어진 것이다. CNN방송은 14일 연방수사국(FBI)이 규정한 '매스 슈팅'(mass shooting) 기준과 서베이를 인용해 1966~2012년 전세계에서 292건의 총기 참사가 발생했는데 그중 90건이 미국에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대량 총격'의 기준은 조사기관마다 약간씩 다른데 FBI는 2013년까지 총격으로 4명 이상이 사망한 경우를 대량 총격으로 규정했고 총기 관련 사건 사고를 수집 분석하는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약칭 GVA)는 4명 이상이 숨지거나 부상하면 대량 총격으로 규정한다. GVA 규정에 따르면, 미국은 올들어 164일 동안 136건의 대량 총격이 발생했다. 미국에서 최악의 총기참사라고 이름 붙여진 3건의 사건은 모두 지난 10년사이 발생했다. 총기참사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49명)를 낸 플로리다 올랜도 사건에 앞서 2007년 버지니아테크 총기난사로 32명이 숨졌고 2012년에는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20명을 포함 27명이 숨졌다. 이 기간 발생한 총기난사는 모두 16건에 달한다. 그것도 총기난사 10건 중 7건은 무고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학교와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참고로 1966~2012년 미국에 이어 대량 총격 사건이 많이 발생한 나라는 필리핀(18건) 러시아(15건) 예멘(11건) 프랑스(10건) 등이다. 테러로 정정이 불안하거나 테러리스트들의 집중 타겟이 된 나라들이다. 미국인들이 이처럼 많이 대량 총격에 노출된 것은 허술한 총기규제에 더해 인구 당 총기보유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다. 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총기는 모두 2억7000만 정으로 국민 100명 당 88.8개 꼴로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 올랜도 총격범 오마르 마틴은 FBI조사를 2번이나 받았지만 아무런 법적 제재 없이 분 당 수십 발을 쏠 수 있는 반자동 전투 공격용 라이플과 권총을 마음대로 구입할 수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14일 총기 구입의 수월함과 엄청난 총기 피살자 수에서 '미국은 이 지구가 아니라 별세계에 있는 나라'라고 자탄했다. FBI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총기에 의해 살해된 사람은 8124명에 달한다. 하루 27명 꼴이며 인구 비로 하면 100만 명 당 31명이 타인이 쏜 총알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100만명 당 31명 비율은 미국에서 트럭, 버스, 밴 및 오토바이를 뺀 승용차 사고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독일의 총기 살인 율은 100만명 당 2.1명인데, 이는 미국에서 옆에서 날아오거나 위에서 떨어지는 물체에 맞아 재수없이 죽어버린 사람 수의 100만명 당 비율과 같다. 캐나다는 5.6명( 미국에서 알코올 오염중독 사망)이고, 영국은 0.9명(농업 기계 접촉 사망) 비율이다. 미국보다 총기로 살해될 확률이 높은 나라는 멕시코(121.7명)와 엘살바도르(446.3명) 두나라 뿐이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6-06-14

폭력과 증오 대신 사랑을!…올랜도 총격 희생자 애도 물결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의 추모 연설을 앞둔 13일 오후 8시쯤, 미국의 LGBT 인권의 성지인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 ‘스톤월 인’에 운집한 한 시민이 무지개색 깃발을 높이 들며 “이건 정치인에 관한 게 아니다”고 외쳤다. 이 곳엔 수천 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클럽 총격 사건으로 숨진 49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었다. 이들의 행렬은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 크리스토퍼스트리트를 따라 약 1마일가량 이어졌고 드블라지오 시장은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의 메카 스톤월 인(Stonewall Inn·이하 스톤월) 앞에서 연설을 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이 곳에 모인 시민들은 이날의 집회가 정치로 포장되기를 거부했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달라!(Say their names!)” 운집한 시민들은 올랜도 게이클럽에서 숨진 49명의 희생자 전원의 이름을 호명하자고 외쳤다.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테러 발생 이틀 후인 이날, 전 세계 LGTB 멤버들의 성지로 불리는 그리니치빌리지 스톤월 앞에는 이날 뉴욕주지사와 시장 등 주요 정치인이나 LGBT 인권운동가뿐 아니라 성별과 인종·세대를 넘나드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대거 참가했다. 희생자 49명 이름 부를 때마다 "프레젠테!" (Presente·스패니시로 "저 여기 있습니다") 동성결혼 합헌 판결 이후 최대 인파 한인 성소수자들도 추모 행렬 동참 "성별·종교·인종 따른 차별 없어야" 약 1년 전 연방대법원이 전국 동성결혼 합헌 선언을 한 뒤 대규모 집회가 열렸던 이래 이곳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땐 환희로 가득찬 행렬이었지만 이날은 충격과 슬픔을 안고 거리로 나왔다. 지난 50년 동안 LGBT 성소수자들의 메카로 불리며 이들의 정신적 피난처 역할을 했던 곳이 바로 이곳 스톤월이다. 한 시민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찾는 곳이 이곳 LGBT 주점 스톤월이다. 올랜도 게이클럽도 스톤월처럼 성소수자들이 자유를 느끼기 위해 모이는 곳이었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권 수호를 외치는 스톤월 앞 게이 운동이 ‘폭동’으로 덧칠되며 뉴욕시 경찰의 탄압을 받았던 1960년대와 달리 이날은 경찰의 보호 아래 긴 행렬을 차분히 이어갈 수 있었다. 남자친구의 손을 꼭 잡고 눈을 지그시 감은 백인 남성부터 여자친구를 꼭 껴안아주는 아시안 여성, 오늘은 짧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고 싶지만 내일은 남성이고 싶은 퀴어(queer), 아내의 눈물을 닦아주는 이슬람계 남성까지 인종·성별·세대를 초월한 시민 행렬이 7시간 내내 이어졌다. 추모 행렬이 끝난 자정을 넘어서도 스톤월 앞에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꺼져가는 촛불을 지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올랜도 총기테러 이후 신문과 TV방송을 장악한 ‘총기’ ‘테러조직’ ‘ISIS’와 같은 단어는 이날 찾아보기 힘들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윌리엄 브래튼 뉴욕시경국장, 그리고 총기규제 운동가들의 연설이 진행될 때만 “총기규제(Gun Control!)” “지금 바로(Now!)”와 같은 고함이 드문드문 들릴 뿐이었다. 대신 ‘사랑이 증오를 이긴다(Love Conquer Hate)’ ‘총기 말고 사랑을 알리자(Promote Love Not Guns)’ ‘동성애·트랜스 혐오와 인종차별 반대’ ‘혐오 중단(STOP THE HATE)’ 등이 적힌 푯말들이 가득했다. 폭력과 증오보다는 사랑을 더 많이 말하고 싶었고, 분노의 고함보다는 침묵으로 응답하고 싶었다. 49명의 희생자를 낳은 총격범의 이름은 이날 거론되지 않았다. 퀴어인 친구와 행렬에 참가한 한 20대 여성은 “총격범이 무슬림임을 강조하면 또 다른 소수자를 종교와 인종에 따라 차별하는 것이 된다”며 “이번 총격사건으로 인해 이슬람 혐오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우리 LGBT 멤버들이 해야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숨진 희생자 대부분이 히스패닉 성소수자였던 점을 들며 시민들은 소수계 인종차별 중단을 외치기도 했다. 시민 행렬 속에는 한국어로 적힌 ‘함께 싸워요, 우리.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푯말이 눈에 띄었다. 뉴욕시 성소수자부모협회를 이끌고 있는 클라라 윤씨는 한인 성소수자 두 명과 함께 무지개색 깃발을 들고 행렬을 따라가고 있었다. “트랜스젠더인 아들이 어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우리 (LGBT) 커뮤니티를 이렇게 공격하려 해도 우리는 굴복하지 않는다’는 글이었어요. 아들의 절규가 느껴지더라구요. 그간 잊고 있었던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로서의 공포가 되살아나는 순간이었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나왔어요.” 옆에 있던 주승섭(25)씨도 덧붙였다. “어제 맨해튼 유니온스퀘어에서 열린 행렬에도 친구들과 참여했어요. 아시안 성소수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슬람 혐오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화살이 또 다른 소수자에게 향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어요.” 시민들의 사랑과 위로로 추모 행렬은 폭력과 증오·분노를 넘어 인종·성별·종교·세대를 초월한 화합의 장이 될 수 있었다. ‘앤리크 리오스, 25살’ ‘조나단 베가, 24살’ ‘크리스토퍼 네이노넨, 32살’ ‘킴벌리 모리스, 37살’…. 저물어 가는 석양을 등진 시민들은 촛불과 휴대전화로 불빛을 밝히며 49명 희생자 전원의 이름이 하나씩 불리자 이들을 위해 대신 목청껏 응답했다. “프레젠테!(Presente·스패니시로 ‘저 여기 있습니다’)” -------------------------------------------------------------------------------- ◆스톤월 인(Stonewall Inn)=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 W4스트리트·웨벌리플레이스 사이 크리스토퍼스트리트 선상에 위치한 주점. 현재 위치에 1967년 오픈 당시 전국 최대 게이클럽으로 알려졌었다. 1969년 6월 28일 이곳에서 게이 인권 운동이 촉발되자 이를 폭동으로 간주한 뉴욕시 경찰의 급습으로 한동안 폐쇄됐다. 이후 1990년대 그리니치빌리지 역사유적지 보존 단체들의 노력으로 지난 2007년 3월 개보수 작업을 거친 후 재오픈, LGBT의 성지라 불리며 이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스톤월인은 지난해 뉴욕시정부로부터 LGBT 인권운동의 기념비적 역사유적지로 인정 받았으며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 건물을 국립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조은·심지영·이아름 기자

2016-06-14

올랜도 총기테러범 부인 '공범' 조사

〈속보>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클럽에서 총기테러를 일으켜 49명을 사살한 오마르 마틴(29)의 부인이 범행에 공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BC뉴스 등 언론은 14일 수사당국을 인용해 마틴의 부인 누어 마틴(30)이 이번 범행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체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누어가 남편의 범행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누어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남편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현재 누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결정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또 수사가 진행되면서 마틴이 동성애자였다는 진술도 나왔다. 특히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에 따르면 마틴이 범행을 일으킨 클럽 '펄스'의 단골이었다는 주장도 나온 상태다. 한편 이번 총기테러에 의한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상자들이 입원해 있는 올랜도헬스 병원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6명의 피해자들이 현재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마이클 치트햄 박사는 "우리 병원에 총 44명이 실려왔고, 현재 27명이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6명은 상태가 매우 위독하다"고 설명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6-06-14

올랜도총격 생존자 "범인은 돌아다니며 확인사살까지 했다" 증언

"총격범은 돌아다니며 확인 사살까지 했다." 49명이 숨진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가 사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증언했다. 생존자 에인절 콜론은 14일 올랜도 리저널메디컬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친구와 인사를 하고 돌아가려던 때 총소리를 듣고 뛰기 시작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팔, 엉덩이, 다리 등 세 군데 총상을 입고 쓰러진 그를 향해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이 추가 총격을 했다는 사실도 증언했다. 콜론은 “마틴이 돌아와 죽은 사람들을 향해 ‘확인 사살’을 했다”고 했다. 휠체어를 타고 기자회견에 들어온 콜론은 기자회견을 하는 내내 당시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내가 옆에 누워있었다면 죽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병원 의료진들은 현재 27명이 총격으로 다쳐 치료를 받고 있고, 이 중 6명은 ‘위독한 상황(critical)’이라고 설명했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단 얘기다. 의료진은 이들이 부상에서 회복하더라도 장기 손상 등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병원에 도착한 의사 캐서린 본대니는 “한 트럭에 이르는 환자들이 병원에 쏟아졌고, 앰뷸런스도 쉴 새없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의사 채드윅 스미스는 “동료들에게 어서 병원으로 돌아오라고 전했다. 농담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고 알렸다”라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또다른 의사 마이클 치섬은 "위독한 사람 모두 살리기 위해 모든 방법 동원하겠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2016-06-14

백악관 "자생적 극단주의"…'과시 전염성' 모방 이어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인 플로리다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을 "해외 테러조직에 심취한 자생적 극단주의(homegrown extremism)에 의한 테러"로 규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 등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이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충성을 맹세했지만, IS와 직접 연관된 증거는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샌버나디노 총기 테러와 마찬가지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외로운 늑대'의 자생적 테러에 무게를 둔 발언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표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자(Radical Islamis)'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백악관측은 IS를 이슬람 무장단체 대표로 공식 인정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두 단어는 대선 정국에 파장을 불렀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적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는 적을 상대할 수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했다. 종전까지 이 표현을 자제해온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문제될 것 없다"면서 처음으로 이 표현을 사용해 백악관의 입장과 거리를 뒀다. 한편 이날 FBI는 희생자 수를 50명에서 49명으로 재조정했다. 전날 발표된 희생자 50명 중 포함된 용의자 마틴은 피해자에 속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이다. 부상자 수는 53명으로 변동 없다. 미국서 총기사고 많은 이유 올랜도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사고가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NN은 최근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총기사건이 미국에서 많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 보도했다.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정신질환과의 연관관계는 크지 않았다. 앨라바마 대학의 아담 랭크포드 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66년부터 2012년까지 정신질환자의 수에는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총기사고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정신질환 대신 총기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전염성'이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셰리 타워스 교수는 "대규모 총기사건에 대한 뉴스가 범죄를 따라하고 싶은 욕구를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타워스 교수는 한 번 뉴스를 보고 나서 강렬한 인상이 남게 되면 최소한 2주 정도 '감염상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총기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모방범죄가 더욱 더 쉬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현재 미국에는 3억 1000만 정의 총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 한 사람당 한 개 정도의 총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세에 대한 집착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혔다. 랭크포드 교수는 "자신의 신념을 알리기 위해서 유명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테러를 일으키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1972년 올림픽 인질사태가 대표적인 예"라고 하며 "수치화 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인들이 유명세에 목말라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하며 늘어난 총기사고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다. 정구현·조원희 기자

2016-06-13

"놈이 오고있어…엄마 사랑해" 총기난사 당시 현장서 희생자 마지막 문자

"엄마, 사랑해. 놈이 오고 있어. 난 곧 죽을 거야.(He's coming. I'm going to die.)" 12일 올랜도 총기사건 당시 게이 나이트클럽 화장실에 갇혀 있던 30대 남성이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이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즐기던 회계사 에디 저스티스(30)는 새벽 2시 6분쯤 어머니 미나 저스티스에게 "엄마 사랑해" "클럽에서 총격이 벌어졌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총격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이 총격을 시작한 지 약 4분이 지난 시점이다. 어머니가 "괜찮니"라고 묻자 에디는 "화장실에 갇혀 있어"라며 "빨리 경찰에 전화해줘. 난 이제 죽을 거야"라며 두려운 심경을 드러냈다. 당황한 어머니는 "경찰에 신고했다" "너 아직도 화장실에 있니" "제발 전화 좀 받아" "전화해"라고 연달아 메시지를 보냈지만 에디는 답하지 않았다. 에디가 다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2시 39분. 그는 "경찰에 전화해 엄마" "당장" "내가 화장실에 있다고 말해" "놈이 오고 있어. 난 이제 죽을 거야"라고 다급히 메시지를 보냈다. 어머니는 "그 남자가 너와 함께 화장실에 있느냐"고 묻자 에디는 2시 50분쯤 "놈은 테러범이야" "같이 있어"라고 답했다. 이것이 에디의 마지막 메시지였다. 어머니는 수 시간 동안 아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아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올랜도 시 당국은 이날 에디의 이름이 포함된 49명의 사망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기준 기자

2016-06-13

"범인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올랜도 게이 클럽 미 최악 총기테러

범인을 포함, 50명이 숨진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클럽 총기테러 사건은 급진화된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범행으로 드러나고 있다. 〈관계기사 A-3.4면>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의 범인 오마르 마틴(29)이 외국 테러조직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급진화됐다고 13일 밝혔다. 즉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조직으로부터 직접적인 지시를 받고 테러를 벌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 테러조직에 동화돼 급진주의자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제임스 코미 FBI 국장과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 리사 모나코 국토안보 및 대테러 보좌관 등으로부터 이번 사건 수사 현황을 보고받은 뒤 "범인은 인터넷 등지에서 급진주의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 테러조직에 대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며 IS가 지시한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지금까지의 수사에서 얻은 결론은 이번 사건이 자생적 급진주의자에 의한 범행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따르면 마틴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사우디의 성지순례를 했다. 성지순례는 무슬림이 지켜야 하는 5대 의무 중 하나로 마틴은 2011년 3월 10일간, 이듬해 3월에는 8일간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 메카를 방문했다고 만수르 알투르키 사우디 내무부 대변인이 이날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에 따르면 마틴이 성지순례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과 접촉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피터 버겐 CNN 국제안보전문기자는 "9.11 참사가 19명의 아랍 출신 외국 태생 테러리스트에 의해 자행된 테러라는 사실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테러 사건이 대부분 외국인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텍사스 포트후드 군사기지 총기난사 등 주요 테러 사건은 모두 미 시민권자나 합법적 거주자에 의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동성애자 클럽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다른 '자생적 테러'와 다르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자생적 테러를 일으킨 '외로운 늑대'가 주류사회의 차별에 분노한 경우라면 이번 사건은 동성애자 등 특정 부류를 타겟으로 삼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이슬람 원리주의와 혐오가 범행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CNN은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들은 동성애자를 처형하고 있다"며 "원리주의와 동성애 혐오가 이 사건의 바탕에 함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이번 사건을 혐오범죄로 규정했다. 이브라힘 후퍼 CAIR 공보관은 "이 사건은 명백한 혐오범죄"라며 규탄했다. 한편 마틴은 이번 사건을 일으키기 몇 주 전 고성능 방탄복을 구매하려다 해당 무기판매 업소 종업원의 거부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6-06-13

이모저모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의 한인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당국은 올랜도시 홈페이지에 별도 코너를 만들어 12일 오후 4시부터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희생자 명단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애틀란타 총영사관에 따르면 한인 교민의 피해는 아직 보고된 것이 없다. ○…올랜도 총기 난사 용의자 오마르 마틴이 사용한 AR-15는 대표적인 군용소총 M-16의 기본형이다. 연발로 쉽게 개조할 수 있고, 30발 이상의 대용량 탄창도 사용할 수 있어 대량살상무기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지난 2012년 콜로라도주 오로라 총기 난사 사건과 코네티컷주 뉴타운 사건,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에도 사용됐다. ○…사건이 발생한 올랜드 지역 각 보건시설에는 헌혈하려는 수천여명의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 '원 블러드' 등 일부 시설에는 1000여 명이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지원자들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총상을 입은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헌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보건 시설에서는 FDA의 규정에 따라 헌혈을 하려는 '동성애자 남성'의 혈액을 받지 않아 논란이다. 이에 대해 언론은 "미국에서는 헌혈하는 것이 총기를 구입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과 ISIS와의 연계 여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무슬림 사회도 최악의 총기사건을 저지른 범인을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 전미 이슬람협회 올랜도 지부는 "말할 수 없이 흉포한 범죄를 규탄하며, 피해자 가족들과 미국민들과 아픔을 함께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201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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